카드 한도가 하루 만에 3000에서 200으로 줄어든 이유
눈앞에 다가온 경기 침체로 카드사들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우려와 염려 속에 시작됐다. ‘역대급 긴축’이 현실화되면서 벌써부터 녹록하지 않은 사업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을 아끼고 위험 요소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의 이용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 상품의 공급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자금줄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카드 한도 축소
2023년 새해 벽두부터 주요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이용 한도 축소에 나섰다. 갑자기 이용 한도 축소를 통보받게 된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졌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2022년 12월 개인 회원을 대상으로 이용 한도를 점검한 뒤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회원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대신 소비자의 수요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디마케팅’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드사들은 최근 자동차 할부, 카드론 등 대출 상품 공급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내 카드 한도 조회
이는 지난해 11월 카드·캐피털사의 신용 대출 평균 금리가 15%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카드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힘들게 됐다.
무이자 할부 대신 선결제를 장려하는 것도 최근 카드사들의 달라진 트렌드 중 하나다.
연말부터 일부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금을 보유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결제 완납을 하면 금액에 따라 캐시백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무이자 할부금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드 한도 상향 신청
카드사들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간편 결제 서비스의 등장으로 그간 굳건하던 카드사들의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역대급 긴축이 예상되는 올해는 카드사들이 미리 허리띠를 졸라매며 위기에 대비하는 중이다.